공영주차장이라고 하면 보통 길가의 노상주차장이나 공터에 널찍하게 자리 잡은 노외주차장을 떠올리기 쉽다. 그런데 주차장법은 공영주차장을 노상·노외·부설 세 가지로 나누고 있고, 이 중 부설주차장은 숫자로 보면 가장 작은 조각이다.
동네맵에 정리된 전국 공영주차장 데이터를 지역별로 나눠보면 이 부설주차장의 분포가 꽤 뚜렷하게 갈린다. 어느 지역에서는 열 곳 중 한 곳 이상이 부설인데, 다른 지역에서는 사실상 한 곳도 찾기 어렵다. 이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 숫자를 따라가 봤다.
부설주차장이란 어떤 자리인가
주차장법에서 노상주차장은 도로 위에 설치된 구간을, 노외주차장은 도로가 아닌 별도 부지에 독립적으로 만든 시설을 가리킨다. 부설주차장은 이 둘과 달리 건축물이나 시설물에 딸려서 설치된 주차장을 말한다. 건물을 지을 때 법적으로 갖춰야 하는 부속 주차 공간이 그 출발점이다.
이런 부설주차장은 대부분 건물 소유자가 관리하는 사유 시설로 남는다. 그중 지방자치단체 청사나 보건소, 주민센터처럼 공공기관 건물에 딸린 부설 공간이 공영으로 등록되고 나서야 동네맵 같은 공공데이터 목록에 ‘부설’이라는 이름으로 올라온다.
전국 18,853곳 중 부설은 1,033곳뿐이다
동네맵이 정리한 공공데이터포털 전국주차장정보 표준데이터(2026-09-22 기준)를 보면 전국 공영주차장 18,853곳 중 노외주차장이 12,886개(68.3%)로 가장 많고, 노상주차장이 4,934개(26.2%)로 뒤를 잇는다. 부설주차장은 1,033개로 전체의 5.5%에 그친다.
이 1,033개를 시도별로 나눠보면 쏠림이 뚜렷하다. 전남은 공영주차장 1,627곳 중 부설이 269곳으로 16.5%를 차지해 전국에서 비율이 가장 높다. 강원(10.2%)과 경남(9.4%)도 전국 평균(5.5%)을 웃돈다. 반면 부산은 722곳 중 1곳(0.1%), 대구는 1,086곳 중 2곳(0.2%), 광주는 543곳 중 1곳(0.2%)에 그치고, 대전·세종·제주는 부설로 등록된 공영주차장이 한 곳도 없다.
왜 광역시엔 부설 공영주차장이 거의 없을까
이 차이는 부설주차장이 만들어지는 방식과 맞닿아 있다. 도심 밀도가 높은 광역시에서는 건물에 딸린 주차장 대부분이 민간 소유 상업·업무용 건물의 것이고, 이런 공간은 애초에 지자체가 공영으로 관리할 이유가 없다. 반면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고 면 단위 행정구역이 넓은 道 지역에서는 군청·보건소·공영 체육시설 같은 공공 건물의 부속 주차장이 그대로 공영주차장 목록에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세종과 제주처럼 부설이 아예 0곳인 지역은 조금 결이 다르다. 세종은 신도시로 설계되면서 공공 부지가 애초에 노외주차장 형태로 조성된 경우가 많고, 제주는 관광지 특성상 넓은 부지의 노외주차장 위주로 공영 체계가 짜여 있다. 결과적으로 부설이라는 형태 자체가 설 자리가 좁았다고 볼 수 있다.
노상·노외와 비교하면 부설의 자리가 더 선명해진다
노상주차장은 대전이 51.6%, 세종이 4.9%로 지역차가 컸고, 노외주차장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절반을 넘기는 기본값에 가깝다. 부설주차장은 이 둘과 달리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있고 없음’에 가까운 분포를 보인다는 점이 다르다. 전남이 16.5%까지 올라가는 동안 대전·세종은 0%에 머무는 건, 단순히 운영 방침 차이가 아니라 애초에 공영으로 등록할 부설 건물 자체가 지역마다 다르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집 근처 공영주차장이 어떤 유형인지 궁금하다면 동네맵 공영주차장 목록에서 지역을 선택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부설 비율이 높은 전남 광양시와, 부설 비율이 낮은 서울 중구를 비교해 보면 체감이 더 빠르다.
정리
공영주차장 중 부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국 평균 5.5%로 작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전남 16.5%부터 대전·세종 0%까지 지역차가 극단적으로 벌어진다. 이는 부설주차장이 건축물에 종속된 시설이라는 정의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결과이기도 하다.
자주 묻는 질문
부설주차장과 노외주차장은 어떻게 다른가요?
노외주차장은 도로가 아닌 별도 부지에 독립적으로 설치된 시설이고, 부설주차장은 특정 건축물이나 시설물에 딸려서 함께 설치된 주차장이라는 점이 다르다. 노외주차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시설이지만, 부설주차장은 본체가 되는 건물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동네 공영주차장이 부설인지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동네맵의 지역별 공영주차장 목록이나 시설 상세 페이지에서 유형 항목을 확인하면 된다. 노상·노외·부설 구분이 시설마다 표기돼 있다.
부설 공영주차장이 적은 지역은 주차 공간도 부족한 건가요?
그렇지는 않다. 부설 비율이 낮은 지역은 대신 노외나 노상 주차장 비중이 높은 편이라, 유형 구성이 다를 뿐 전체 주차 공간 자체가 부족하다는 의미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