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맵

전기차 충전소 찾을 때 자주 생기는 착오

충전소 데이터는 화장실이나 주차장 데이터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려 줍니다. 어디에 있는지, 몇 기가 있는지, 급속인지 완속인지, 지금 비어 있는지까지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정보가 많다는 것이 곧 판단이 쉽다는 뜻은 아닙니다. 자료를 정리하다 보면, 이용자가 데이터를 잘못 읽어 헛걸음하는 유형이 몇 가지로 반복된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이 착오들은 대부분 데이터가 틀려서가 아니라, 항목 하나를 다른 항목과 섞어 읽거나 항목의 단위를 잘못 이해해서 생깁니다. “충전소 있음”을 “내 차가 충전할 수 있음”으로, “충전기 5기”를 “지금 5대가 충전할 수 있음”으로, “24시간”을 “누구나 24시간”으로 바꿔 읽는 식입니다.

아래에서는 그런 착오를 네 가지로 나누어, 각각 어떤 항목에서 비롯되는지와 어떻게 읽으면 피할 수 있는지를 정리합니다. 충전기 타입과 상태 코드 자체의 뜻은 8편과 11편에서 다뤘으므로 여기서는 반복하지 않고, 항목들이 겹칠 때 생기는 문제에 집중합니다.

착오 하나 — 충전소가 있다고 내 차에 맞는 충전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환경부·한국환경공단의 충전소 정보는 충전소 단위가 아니라 충전기 단위로 기록됩니다. 충전소 ID 하나 아래에 충전기 ID가 여러 개 매달려 있고, 충전기마다 타입이 따로 적혀 있습니다. 지도에 충전소 아이콘 하나가 찍혀 있어도, 그 안의 충전기가 모두 같은 타입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가장 흔한 경우가 급속 충전소에 DC콤보 충전기만 있고 차데모(CHAdeMO) 커넥터는 없는 상황입니다. 국내 신차 대부분이 DC콤보를 쓰면서 새로 설치되는 급속 충전기는 콤보 단독형이 늘었고, 예전 차데모 겸용 충전기는 점차 줄고 있습니다. 차데모 차량이나 AC3상 차량을 몰고 있다면 “급속”이라는 글자만 보고 가서는 안 되고, 충전기 목록에서 타입을 하나씩 확인해야 합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데이터에 “DC차데모+AC3상+DC콤보”처럼 여러 타입이 한 충전기에 적혀 있으면 이는 커넥터가 셋 달린 멀티형 충전기라는 뜻이고, 대개 한 번에 한 대만 충전할 수 있습니다. 타입이 세 개니 세 대가 동시에 쓸 수 있다고 읽으면 안 됩니다.

동네맵의 충전소 상세 페이지에서는 충전기별 타입이 표로 나옵니다. 급속·완속 탭으로 후보를 좁힌 뒤, 상세 페이지에서 내 차의 커넥터와 맞는 충전기가 실제로 몇 기인지 세는 순서가 안전합니다.

착오 둘 — 충전기 수와 충전소 수를 섞어 세는 경우

“우리 동네에 충전소가 40곳”이라는 말과 “충전기가 40기”라는 말은 전혀 다른 뜻입니다. 앞의 것은 위치의 수이고, 뒤의 것은 꽂을 수 있는 자리의 수입니다. 통계나 기사에서 두 숫자가 섞여 인용되는 일이 잦고, 이용자도 목록 화면의 건수를 보고 충전 가능 대수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이 혼동은 데이터 구조에서 옵니다. 원천 API의 한 행은 충전기 한 기이므로, 행 수를 세면 충전기 수가 나옵니다. 충전소 수를 세려면 충전소 ID로 묶어야 합니다. 어떤 화면은 행 수를, 어떤 화면은 묶은 수를 보여 주기 때문에 같은 지역인데도 숫자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동네맵은 충전소 한 곳당 한 페이지를 만들므로 목록의 건수는 충전소 수입니다. 충전기 수는 상세 페이지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반대로 충전기 수만 보고 여유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도 착오입니다. 완속 충전기 20기가 있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은 충전기 수만 보면 넉넉해 보이지만, 그 대부분이 입주민 전용이고 완속이라면 외부 이용자에게는 실질적으로 0기와 같습니다. 충전기 수는 항상 타입, 이용자 제한, 상태와 함께 읽어야 의미가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상태” 항목도 충전기 단위입니다. 충전소 페이지에 “충전 대기 2기, 충전 중 3기”로 표시되면 지금 2기가 비어 있다는 뜻이지, 충전소 전체가 비어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상태 코드 가운데 통신 이상이나 상태 미확인으로 잡힌 충전기는 실제로 쓸 수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으니 대기 수에서 빼고 세는 편이 보수적입니다.

착오 셋 — “급속”이라는 글자와 실제 출력이 다를 때

데이터에는 충전기 타입과 별도로 “충전 용량(출력)” 항목이 있습니다. 급속과 완속의 구분은 타입에 따르지만, 급속 안에서도 출력은 50kW부터 350kW까지 폭이 넓습니다. 이용자가 “급속”이라는 말에서 떠올리는 속도는 대개 100kW 이상인데, 초기에 보급된 급속 충전기 가운데는 50kW급이 적지 않습니다. 같은 급속 탭 안에서도 충전 시간이 두세 배 차이 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출력 항목을 볼 때 주의할 점이 둘 있습니다. 하나는 그 값이 충전기의 최대 출력이지 차량이 실제로 받는 출력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차량의 최대 충전 출력이 낮으면 충전기가 아무리 빨라도 그 이상 나오지 않습니다. 다른 하나는 멀티형 충전기에서 두 커넥터를 동시에 쓰면 출력을 나누어 쓰는 기종이 있다는 점입니다. 데이터의 출력값은 이런 조건까지 반영하지 않습니다.

완속 쪽에서는 반대 방향의 착오가 있습니다. “AC완속”이라고만 적혀 있으면 보통 7kW 안팎이고, 배터리를 상당히 채우려면 몇 시간이 걸립니다. 잠깐 들러 충전하려는 용도로 완속 충전소를 고르면 시간이 맞지 않습니다. 완속은 목적지에 오래 머무를 때, 급속은 이동 중에 쓰는 것이라는 기본 구분을 데이터를 읽을 때도 그대로 적용하면 됩니다.

간혹 데이터에 “DC콤보(완속)”이라는 표기가 보이기도 합니다. 콤보 커넥터를 쓰지만 출력이 낮은 완속형 충전기로, 커넥터 모양만 보고 급속으로 기대하면 어긋나는 경우입니다. 타입 문자열 안에 “완속”이 들어 있는지, 출력값이 몇 kW인지 두 가지를 같이 보면 구분됩니다.

착오 넷 — 24시간 개방과 누구나 이용 가능은 다른 항목이다

충전소 데이터에는 “이용 가능 시간”과 “이용자 제한” 항목이 따로 있습니다. 이용 가능 시간이 “24시간”으로 되어 있어도, 이용자 제한 항목에 “입주민 전용”이나 “직원 전용”이 적혀 있으면 외부인은 그 시간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두 항목은 서로 다른 것을 말하고 있는데, 목록 화면에서는 시간만 크게 보이는 경우가 많아 착오가 생깁니다.

이용 가능 시간 자체도 그대로 믿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이 항목은 충전기가 켜져 있는 시간이지 그 장소에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이 아닙니다. 상가 건물 주차장에 있는 충전기가 24시간으로 등록되어 있어도 건물 주차장이 밤에 잠기면 이용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공영주차장 안 충전기는 주차장 운영시간을 따르는데, 충전소 데이터에는 그 정보가 없고 주차장 데이터에 있습니다. 두 데이터가 같은 사이트에 있어도 서로 연결되어 있지는 않으므로, 공영주차장 안 충전소라면 주차장 페이지의 운영시간도 함께 봐야 합니다.

“주차료 무료 여부” 항목도 비슷한 착오를 만듭니다. 이 값이 “무료”여도 충전 요금이 무료라는 뜻은 아닙니다. 충전하는 동안 그 주차 공간에 대한 주차료를 받지 않는다는 뜻이며, 충전 요금은 운영기관의 요율에 따라 별도로 부과됩니다. 유료 주차장 안 충전기는 충전 요금과 주차료를 둘 다 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정리

충전소를 찾을 때 생기는 착오는 대부분 항목을 따로따로 읽지 않고 뭉뚱그려 읽는 데서 옵니다. 충전소가 있다는 것과 내 차 커넥터에 맞는 충전기가 있다는 것, 충전기 수와 지금 쓸 수 있는 충전기 수, 급속이라는 분류와 실제 출력, 이용 가능 시간과 이용자 제한은 각각 다른 항목이고 각각 확인해야 합니다. 상세 페이지에서 타입, 출력, 상태, 이용자 제한을 차례로 훑는 습관을 들이면 헛걸음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이렇게 확인했는데도 현장이 데이터와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어디에 어떤 순서로 알리면 되는지를 다음 글에서 정리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상태가 “충전 대기”였는데 가 보니 고장이었습니다. 데이터가 틀린 건가요?

상태값은 충전기가 운영기관 서버로 보낸 마지막 신호를 반영합니다. 물리적으로 고장이 났어도 통신이 정상이면 서버는 대기 상태로 인식할 수 있고, 반대로 통신만 끊긴 충전기는 “통신 이상”으로 잡혀도 실제로는 동작하기도 합니다. 상태 갱신 일시가 오래 전이라면 그 값의 신뢰도는 그만큼 낮다고 보면 됩니다.

충전소가 데이터에는 있는데 현장에 없습니다.

철거되거나 이전된 충전기가 데이터에서 삭제 처리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원천 데이터에는 삭제 여부를 표시하는 항목이 있지만, 운영기관이 처리하지 않으면 계속 보입니다. 이런 충전기는 상태가 오랫동안 “운영 중지”나 “상태 미확인”으로 고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 상태 갱신 일시를 함께 보면 어느 정도 걸러집니다.

아파트 단지 안 충전소는 왜 데이터에 잡히나요?

환경부에 등록된 충전사업자가 설치한 충전기는 설치 장소가 아파트라도 데이터에 올라옵니다. 대신 이용자 제한 항목에 입주민 전용 같은 내용이 들어가는 것이 원칙인데, 이 항목이 비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소가 아파트 단지이고 완속 위주라면 외부 개방 여부를 운영기관에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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