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영주차장 18,909곳과 공중화장실 50,664곳을 지역 단위로 묶어보면 흥미로운 엇갈림이 보인다. 서울·부산 같은 특별시·광역시와 경기·전남 같은 도를 각각 한 그룹으로 모아 비교하면, 공영주차장과 전기차 충전소는 도 지역이 더 ‘무료’에 가깝고 공중화장실은 오히려 광역시가 더 ‘개방’에 가깝다.
동네맵이 정리한 행정안전부·공공데이터포털·환경부 자료(2026-11-01 기준)로 전국 17개 시도를 두 그룹으로 나눠봤다. 서울(특별시)·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광역시)·세종(특별자치시) 8곳과, 경기·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도)·제주(특별자치도) 9곳이다. 둘 다 ‘시군구’로 세분되는 하위 지역을 거느린 1차 행정구역이라는 공통점으로 묶었다.
두 그룹의 시설 총량 자체는 차이가 크다. 공중화장실은 광역시 그룹 16,447곳, 도 그룹 34,217곳. 공영주차장은 광역시 5,288곳, 도 13,621곳. 전기차 충전소는 광역시 11,754곳, 도 29,284곳이다. 인구와 면적이 다른 만큼 당연한 차이지만, 전체 숫자가 아니라 항목별 ‘비율’을 뜯어보면 두 그룹의 성격이 꽤 다르게 드러난다.
공영주차장 무료 비율, 광역시 42.7%·도 77.9%
공영주차장 전체 중 ‘무료’로 분류된 곳의 비율을 보면 광역시 그룹은 42.7%, 도 그룹은 77.9%다. 약 1.8배 차이다. 도심 땅값이 비싼 지역일수록 주차장 운영비를 요금으로 충당해야 할 압력이 크고, 상대적으로 토지 부담이 적은 지역에서는 지자체가 요금 없이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을 유지하기 쉽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장애인 전용 구역 비율은 반대로 광역시(33.8%)가 도(25.2%)보다 높고, 노상주차장 비율도 광역시(30.9%)가 도(24.2%)보다 높다. ‘부설’ 유형은 도(7.2%)가 광역시(1.0%)보다 7배 넘게 높아, 유형 구성 자체도 두 그룹이 다르게 짜여 있다. 노외주차장 비율만은 광역시 68.1%, 도 68.6%로 거의 같다.
전기차 충전소도 같은 방향으로 갈린다
24시간 이용 가능 비율은 광역시 79.9%, 도 85.9%. 주차료 무료 비율은 광역시 60.9%, 도 70.8%. 급속충전기 비율도 광역시 44.0%, 도 51.1%로, 세 항목 모두 도 쪽이 더 높다. 공영주차장과 마찬가지로 ‘무료·상시 이용’에 가까운 조건이 도 지역에 더 많이 몰려 있는 셈이다.
다만 이 비율은 그룹 전체의 평균적 경향일 뿐, 특정 충전소가 무료인지 유료인지, 24시간 이용 가능한지는 지역과 시설마다 다르다. 실제 이용 전에는 전기차 충전소 목록에서 해당 시설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
공중화장실은 거꾸로 광역시가 더 ‘개방’이다
그런데 공중화장실에서는 패턴이 뒤집힌다. 민간이 개방한 ‘개방화장실’ 비율은 광역시 56.3%, 도 36.8%로 광역시가 오히려 높다. 입구 CCTV(광역시 28.2%·도 17.5%), 비상벨(광역시 45.5%·도 38.9%), 기저귀교환대(광역시 24.6%·도 16.6%)도 모두 광역시가 높다. 반면 24시간·상시 개방 비율은 광역시 45.0%, 도 49.5%로 도가 조금 더 앞선다.
상가·편의점·카페가 밀집한 도심일수록 민간이 화장실을 개방할 동기와 기회가 많고, 유동인구가 많은 만큼 CCTV·비상벨 같은 안전장치를 갖춘 비율도 자연히 높아지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장애인 화장실 비율만은 광역시 48.4%, 도 49.3%로 두 그룹이 거의 같다.
같은 ‘지역 격차’인데 방향이 다른 이유
세 시설을 나란히 놓으면 질문의 축이 다르다는 게 보인다. 주차장과 충전소는 ‘누가 요금을 받는가’의 문제여서 땅값·운영비 부담이 적은 도 지역이 더 많이 무료로 남는다. 반대로 화장실의 개방·안전장치는 ‘누가 공간을 여는가’의 문제여서, 상가가 밀집한 광역시 쪽이 더 많이 열려 있다. 전국 평균 하나로는 보이지 않는 차이가, 그룹을 나눠보면 드러나는 셈이다. 기존에 정리해 둔 공영주차장 무료 비율 지역차와 개방화장실 비율 지역차 글도 개별 지역 단위로 같은 숫자를 다룬다.
자주 묻는 질문
광역시와 도는 어떤 기준으로 나눈 건가요?
특별시·광역시·특별자치시(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세종) 8곳과 도·특별자치도(경기·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 9곳으로 나눴다. 둘 다 시군구로 나뉘는 1차 행정구역이라는 공통점을 기준으로 삼았다.
우리 동네 공영주차장이 무료인지 이 글만 보고 알 수 있나요?
아니다. 이 비율은 그룹 전체의 평균적 경향이고, 개별 주차장의 요금은 지역마다, 시설마다 다르다. 공영주차장 목록에서 원하는 지역의 시설을 하나씩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왜 도 그룹이 아니라 광역시 그룹에 포함됐나요?
세종은 법적으로 특별자치시로 분류되지만, 도처럼 시·군 단위로 나뉘지 않고 하나의 생활권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서울·광역시와 같은 성격의 1차 행정구역으로 묶었다.